금리는 돈을 빌린 대가로 지불하는 값을 의미한다. 마치 물건을 살 때 대가를 지불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돈을 활용할 때 치러야 하는 비용이 금리이다. 금리는 이자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리가 형성되는 곳은 금융시장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자금수요자와 자금공급자가 존재한다. 자금수요자는 타인으로부터 돈을 빌리기를 희망하는 사람이고, 자금공급자는 타인에게 돈을 빌려줄 의향이 있는 사람이다. 만일 자금 수요보다 자금 공급이 많다면 빌리려는 돈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금리는 상승한다. 그러나 자금 수요보다 자금 공급이 많다면 돈을 빌리기 쉬워지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금리는 하락한다. 금리의 상승 혹은 하락은 통화량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상승하면 개인 혹은 기업이 돈을 빌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커집니다. 또한 금리 상승기에는 개인이 은행에 저축해서 얻을 수 있는 이자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개인은 소비보다는 저축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통화량은 감소하게 된다. 통화량의 감소는 총수요를 감소시켜 국가 전반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금리가 하락하면 개인 혹은 기업은 전보다 돈을 빌리기 수월해진다. 이자율이 감소하니 같은 금액의 돈을 빌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하락기에는 시중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 상품의 이자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이 저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다. 이에 따라 금리가 하락하면 통화량은 증가하게 되고, 통화량의 상승은 총수요를 상승시켜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금리의 종류
금리의 종류는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금리를 의미하므로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 기준금리란 한 국가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여러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가 기준금리이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여 고시하며,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되면 시중 금리는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둘째, 명목금리란 물가 상승의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금리를 의미한다. 일반 시중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는 명목금리에 해당한다. 만약 연 5% 이자율을 조건으로 하는 은행 예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당해년도 물가상승률이 7%라면 실질적으로 개인은 2%만큼 손해를 본 것이다. 셋째, 실질금리란 물가 상승의 효과를 고려한 금리를 의미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효과를 제거하여 돈의 가치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넷째, 콜금리(call rate)란 금융기관끼리 단기간에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콜(call)이란 금융기관 간 30일 이내로 자금을 서로 대차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금융기관은 개인 혹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난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올 수 있는데 이때 적용되는 이자율이 콜금리이다. 다섯째, COFIX 신규취급액이란 금융기관이 매월 새롭게 판매하는 수신상품의 이자율을 가중치를 적용하여 계산한 값이다. 이는 금융기관이 예대차익을 확보하기 위해 여신상품의 이자율을 책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이다. COFIX 신규취급액은 시중 금리의 변동이 신속하게 반영한다. 여섯째, COFIX 잔액 매월 말에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수신 상품의 이자율을 가중치를 적용하여 계산한 값으로, 시중 금리의 변동을 천천히 반영하는 속성을 갖는다.
금리 변동
금리 변동은 국가가 경기 호황 혹은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다. 국가가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정부의 재정 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있다. 금리 변동을 통한 경기 변동 대응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해당한다. 경기 호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의 여러 금리도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금리의 상승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자산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에 경기 침체의 우려가 깊어질 때 중앙은행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시중 금리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은 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어 국가 전체적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투자의 활성화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의 자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즉,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중앙은행의 의도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를 유동성 함정이라고 부른다. 유동성 함정이란 금리를 인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총수요가 진작되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의 인하는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자율의 인하가 오히려 소비자의 현금 보유 성향, 기업의 투자 유보 성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자율 수준이 낮으면 조만간 이자율이 반등할 것이라 기대한 소비자는 소비를 늘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이자율이 낮아지는 상황을 기업은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인식하여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1990년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쳤으나 경기 부양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 금리 인하로 인해 증가한 통화량이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까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