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정반대의 현상으로, 물가의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물가의 하락은 달리 말하면 화폐의 가치는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국가 경제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경제 위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세계화에 따라 한 국가의 디플레이션이 다른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영향
디플레이션의 영향은 소비자, 기업, 정부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물가가 지속해서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물가가 싸지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계속되는 물가의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미래에 물건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부여할 것이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소비의 감소는 기업의 생산활동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기업의 이윤은 줄어들게 되고,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은 고용을 줄이며 투자를 주저하게 됩니다. 고용의 위축은 가계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투자의 감소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즉 물가의 하락은 소비자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결과를 야기합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은 경제의 불황 또는 불확실성을 증폭합니다. 이에 따라 경기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들게 되어, 국가 경제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며 실업의 증가로 가계의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가치의 상승으로 채무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갚아야 하는 돈의 양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통화 가치가 올라가면 부채의 실질적인 가치도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계가 은행으로부터 과도한 채무를 지고 있을 때, 최악의 경우 개인은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이윤 체계를 조정해야 합니다. 기업의 이윤 감소로 인해 혁신적인 연구 및 새로운 상품 개발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의 성장 정체는 노사 간의 긴장으로 이어집니다. 기업의 성장 정체에 위기의식을 느낀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임금 인상 혹은 근로조건의 개선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요구할 것이고, 이는 기업의 추가적인 이윤 감소로 이어집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은 심각한 위기를 직면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매출은 감소하는데 외부로부터 많은 자금을 차입한 경우, 채권자들로부터 자금 상환의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은 파산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정 비용이 크거나 경기에 민감한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 역시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충격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합니다. 디플레이션은 가계의 소비 감소 및 기업의 투자 위축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은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도록 유효수요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생산 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금리의 인하로 이어집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가계는 저축을 줄이게 됩니다. 예금 이자율이 적기 때문에 저축보다는 금융상품에 돈을 예치하는 것이 가계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으로 돈이 유입되면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전보다 수월하게 자금을 차입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게 대출금리란 돈을 빌리는데 치러야 하는 비용인데, 비용의 감소는 기업의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이 살아나면 생산 및 고용이 촉진됩니다. 이것이 경기 침체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기업의 이윤 증가는 가계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직접적인 유효수요로 연결되어 소비 확장으로 이어집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는 세금을 감면하거나 일자리 정책에 배정된 예산을 증액할 수 있습니다.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은 가계와 기업의 가처분 소득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유효수요가 발생합니다. 토목 공사와 같이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이 확장되면 고용 창출 효과가 동반되면서 가계의 소득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이처럼 경기 불황기에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는 경기 흐름에 변곡점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기업의 구조 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 역시 디플레이션의 극복에 도움을 줍니다. 구조 조정을 통해 기업은 내재적인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구조 조정을 하는 기업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구조 조정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기업은 손실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시장의 메커니즘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경제 문제입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주장한 것처럼, 적시에 이루어지는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회복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일례로, 1930년대 미국이 대공황을 겪고 있을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주도한 뉴딜정책으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였습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의 개입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