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생산은 나라의 국경 안에서 일정한 기간 새롭게 생산된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환산하여 합한 것을 의미한다. 국내 총생산은 국민 총소득과는 다른 개념이다. 국내 총생산은 한 국경 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생산자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국민 총소득의 경우 한 나라의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의 총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국인이 벌어들인 소득은 제외된다. 국내 총생산은 한 국가의 경제 규모나 경제 성장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되는 지표이다. 각국의 평균적인 경제 규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1인당 국내 총생산이란 개념을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경제성장률을 파악할 때는 실질 국내 총생산 개념을 활용한다. 실질 국내 총생산은 명목 국내 총생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기준 연도의 가격을 적용하여 생산물의 가치를 측정한 값이다. 이는 물가 변동의 효과를 제거하여 한 나라의 실질적인 생산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여러 나라의 국내 총생산 수준을 비교함으로써 각 나라의 생활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국내 총생산의 개념
국내 총생산의 개념은 총 4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 국내 총생산은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생산된 것을 의미한다. 한 나라의 국경 안에만 속해있다면 그것을 생산한 주체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다.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의 국경 안에서 생산활동을 한 것이라면 그것은 국내 총생산에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이 우리나라의 국경 밖에서 생산활동을 한 경우는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두 번째, 국내 총생산은 일정한 기간 새롭게 생산된 것만을 대상으로 한다. 과거에 생산된 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었다면 이는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고차의 가치는 과거의 국내 총생산에 이미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즉, 국내 총생산은 당해연도에 새롭게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세 번째, 국내 총생산은 재화나 서비스를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치로 환산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재화나 서비스는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화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는지가 해당 물건의 시장 가치를 의미한다. 국내 총생산은 생산량에 시장 가치를 곱하여 생산활동의 규모를 파악한다. 이를 명목 국내 총생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 번째, 국내 총생산은 최종 생산물의 가치만을 대상으로 한다. 어떤 제품이 여러 가공 단계를 거친다고 하여, 최종 생산물의 가치와 중간 단계에서의 발생한 부가가치를 합쳐서 계산하지 않는다. 이미 최종 생산물의 가치에는 중간 단계에서 발생한 부가가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산활동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의 총합은 최종 재화의 가치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총생산을 계산할 때 중간 생산물의 가치는 제외한다.
국내 총생산의 한계
국내 총생산의 한계는 3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사 노동이나 봉사 활동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국내 총생산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것을 국내총생산에서 제외하는 것은 한 국가의 생산활동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둘째는 국내 총생산만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자. 교통사고는 분명 여러 사람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와 병원은 생산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국내 총생산에 반영된다. 시장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생산되기는 하였으나 이것이 국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 또 다른 예로 환경오염을 들 수 있다. 환경오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침해받게 되므로 국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및 기업의 노력은 결국 생산활동으로 이어지고, 이 역시 국내 총생산으로 계산되어 한 국가의 생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한 국가의 생산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이 국민 삶의 질 개선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국내 총생산은 분배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국내 총생산은 한 국가 안에서 일어난 생산활동의 총량을 의미한다. 생산활동의 결과가 누구에게 어떻게 분배되었는지는 국내 총생산 지표를 통해서 알 수 없다. 생산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분배 상태는 좋지 않을 수 있고 양극화가 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빈부 격차가 얼마나 해소되었는지는 국내 총생산을 통해서는 알 수 없다.
이처럼 국내 총생산은 여러 한계점을 갖는다. 국내 총생산이 완벽한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지표들이 등장하고 있다. 첫째, ‘더 나은 삶 지수’이다. 이 지표를 통해서 국가별 삶의 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둘째, ‘국민총행복’ 지수이다. 4개의 목표와 9개의 세부 지표로 이루어진 국민총행복 지수는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다. 셋째, ‘인간 개발 지수’이다. 이 지표는 교육 수준, 국민 소득, 문맹률, 평균 수명을 반영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한다.